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입니다. “과연 이 시험이 얼마나 어려울까?” 특히 수능을 경험해본 분들이라면 더욱 궁금하실 텐데요.
저 역시 한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생각이 있었습니다. 비록 결국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당시 실제 기출문제를 직접 풀어보며 시험의 성격을 파악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의 체험을 토대로 9급 공무원 시험과 수능의 실질적인 난이도와 특징을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9급 공무원 시험 특징
9급 공무원 시험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암기 확인 시험’입니다. 수능처럼 창의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너 이거 알아?” 하고 묻는 방식의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시간 압박입니다. 5과목 총 100문제를 110분 안에 풀어야 하므로, 과목당 평균 22분밖에 주어지지 않습니다. 2025년부터 기존 100분에서 10분 연장되었지만, 여전히 문제를 깊이 생각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알면 바로 답을 체크하고, 모르면 틀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또한 과락 제도가 있어서 한 과목이라도 40점 미만을 받으면 다른 과목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불합격입니다. 이 때문에 모든 과목을 골고루 준비해야 하며, 약한 과목이 있으면 최소 과락 점수는 넘어야 합니다.
최근 합격선을 보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2025년 국가직 일반행정 전국 단위 합격선이 93점을 기록했고, 이는 과목별로 최대 1~2개 문제만 틀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질적으로 만점에 가까운 완벽함이 요구되는 시험입니다.
단, 지방공무원 일부 직렬(건축, 토목, 방송통신 등)은 과락만 면해도 합격하기도 합니다. 본인이 어떤 직렬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합격선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 특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이름 그대로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단순 암기보다는 이해와 응용 능력을 중시하며, 같은 개념이라도 다양한 각도에서 변형하여 출제합니다.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사고력 중심의 출제입니다. 기본 개념을 알고 있어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이 없으면 틀릴 수 있습니다. 특히 킬러 문제들은 단순 암기로는 절대 풀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죠.
시간적으로는 과목당 충분한 시간이 주어집니다. 국어 80분, 수학 100분 등으로 문제를 깊이 사고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또한 상대평가 방식이므로 완벽한 점수가 아니어도 상위권에 속할 수 있습니다.
수능은 정해진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되므로, 공부 범위가 예측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반면 9급 공무원은 기본서가 1000페이지를 넘어도 그 범위를 벗어나는 이상한 문제가 종종 출제되기도 합니다.
9급 공무원 시험 vs 수능
구분 | 9급 공무원 시험 | 수능 |
---|---|---|
시험 성격 | 암기 확인형 | 사고력 평가형 |
평가 방식 | 절대평가 (합격/불합격) | 상대평가 (등급제) |
시간 배분 | 과목당 20~22분 (극도의 시간 압박) | 과목당 80~100분 (충분한 사고 시간) |
문제 유형 | 4지선다, 단순 지식 확인 | 5지선다, 응용 및 추론 |
합격 요구 수준 | 직렬별로 다름 일반행정직: 80~90점 이상 지방 토목직, 건축직: 과락만 면해도 합격 | 대학별로 다름 인서울: 2~3등급 이상 일부 지방대: 4등급 이하 |
공부 범위 | 무제한 확장 가능 | 정해진 교육과정 내 |
과락 제도 | 있음 (40점 미만 시 즉시 탈락) | 없음 |
재시험 기회 | 1년 후 | 1년 후 |
어떤 게 더 어려울까?
개인적으로 기출문제를 직접 풀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사고력을 요구하는 수능이 조금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단순 개념만 안다고 해서 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배운 것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탑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공무원 시험은 결국 “이 사람이 성실한가?”를 테스트하는 시험이라고 봅니다. 머리가 좋은가, 지혜로운가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냥 쉽게 말해서 단순하게 잘 외웠는가를 확인하는 시험입니다.
최근 들어, 직무 수행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해서 방향이 살짝 바뀌긴 했지만, 180도 완벽하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궁금하다면, 출제기조 전환 예시문제를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공무원 시험 문제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실제 2024년 지방직 공무원 한국사 시험문제로 나왔던 문항인데요.

위 문제의 경우, 고려 말 최무선의 건의로 설치된 임시 관청을 외우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맞출 수 없는 문제입니다. 만약 화통도감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있을 경우, 틀릴 수밖에 없죠. 반면 수능은 같은 수학 개념이라도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서 응용할 수 있는지를 묻죠.
하지만 단순 암기라고 해서 쉬운 것은 아닙니다. 외워야 할 분량이 워낙 방대해서 상당한 인내력과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공무원 국어 기본서만 해도 500페이지가 넘고, 한국사는 1500페이지에 달하니까요.
결국 문제 자체의 난이도만 본다면 수능이 더 높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공무원 시험의 합격 난이도 역시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두 시험이 요구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에 따라 체감 난이도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도전하는 직렬과 지역도 매우 중요한 변수입니다. 어떤 직렬은 평균 점수가 매우 높아야만 합격할 수 있는 반면, 또 다른 직렬은 과락만 피하면 합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점수라도 어떤 지역과 직렬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합격 여부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이런 요소들도 체감 난이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맺음말
지금까지 9급 공무원 시험과 수능의 난이도를 비교 분석해보았습니다. 색깔이 다른 시험이라 어떤 것이 월등히 더 어렵다라고 단정짓긴 힘들지만, 제 생각엔 사고력을 요구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조금 더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수능은 창의적 사고력이 뛰어난 학생에게 유리하고, 공무원 시험은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의 수험생에게 유리합니다.
어떤 시험을 선택할지는 자신의 성향과 목표를 고려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수능은 “어려운 문제를 푸는 시험”이고, 9급 공무원은 “쉬운 문제를 완벽하게 푸는 시험”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두 시험 모두 충분한 준비와 노력이 있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9급 공무원 시험 난이도, 수능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에 대한 3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