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적인 직장을 찾고 있다면 9급 건축직 공무원을 한 번쯤 고려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준비하려고 하면 어떤 시험을 봐야 하는지, 실제로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한 점이 많죠. 오늘은 건축직 공무원의 모든 것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9급 건축직 공무원 개요
9급 건축직 공무원은 건축물의 신축, 개축, 증축이나 불법 건축물 단속·인허가 등 건축에 관한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입니다. 많은 분들이 건축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줄 알고 계시는데, 실제로는 행정업무가 주를 이룹니다.
건축직 공무원은 전기직, 토목직과 함께 기술직 메이저 직렬에 속합니다. 건축기사나 건축설비기사 자격증을 가진 전공자들이 많이 도전하지만, 최근에는 비전공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가직의 경우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부, 특허청 등 과학기술·산업 관련 부처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지방직은 각 지자체나 교육청, 시청, 군청, 구청에서 근무하며, 교육청 근무 시에는 학교 시설 건축 관련 업무도 담당합니다.
9급 건축직 공무원 시험 과목
9급 건축직 공무원 필기시험은 총 5과목으로 구성됩니다.
구분 | 과목명 |
---|---|
공통과목 | 국어, 영어, 한국사 |
전문과목 | 건축계획, 건축구조 |
객관식 4지 선다형으로 과목당 20문제씩 총 100문제를 100분 동안 풀어야 합니다. 각 과목에서 40점 미만을 받으면 과락으로 불합격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 9급 공무원 전과목 기출문제 받기 (+ 국가직, 지방직)
건축계획은 각 용도별 건축물(학교, 백화점, 상점, 도서관, 극장, 미술관 등)에 관한 일반적 설계사항과 건축설비, 환경, 서양/한국건축사, 그리고 건축법에서 출제됩니다. 한국사와 겹치는 부분이 많고 암기 위주라서 비전공자도 접근하기 쉬운 편입니다.
건축구조는 과락률이 높은 까다로운 과목입니다. 국토교통부에서 고시한 건축구조 기준을 바탕으로 출제되며, 철근이나 철골의 세부적인 수치와 구조기준의 설명을 한 글자만 바꿔서 출제하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025년부터는 국어와 영어 과목의 출제 기조가 지식암기 위주에서 현장 직무 중심으로 전환됩니다. 이는 실무 능력을 더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면, 9급공무원 출제기조 전환 예시문제를 확인해보세요!
9급 건축직 공무원 업무(하는 일)
건축직 공무원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 인허가 업무입니다. 일반건축과 공동주택의 인허가와 사업승인을 처리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건축주들이 신청한 서류를 검토하고, 관련 법규에 맞는지 확인하여 허가 여부를 결정합니다.
- 불법건축물 단속입니다. 민원이 들어오면 건축물대장이나 토지등기를 확인해서 현장에 위반건축물이 있는지 조사합니다.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시정요구(1차) → 시정촉구(2차) → 이행강제금 부과예고(3차) → 이행강제금 부과(4차) 순으로 처리합니다.
- 공공 건축 사업 관리입니다. 각종 공공 건축 사업에 대한 조사, 기획, 설계, 시공, 준공 검사를 실시하며 건축 법규의 정비와 운용에 관한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인데, 건축직 공무원은 직접 공사에 투입되지 않습니다. 삽이나 곡괭이를 들고, 현장 일을 하는줄 알고 착각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대신 건설 노동자를 통제하거나 현장을 감독하는 역할을 주로 맡습니다. 토목직에 비해 내근 비율이 높지만, 현장 조사와 검진을 위한 출장은 정기적으로 나가게 됩니다.
건축 관련 민원은 부동산이나 토지 같은 고액 재산이 걸린 경우가 많아서 민원인들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위반건축물에 대한 민원은 적게는 한두 건이지만, 많게는 수십 건에서 백 건까지 한 명이 제기하는 경우도 있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9급 건축직 공무원 현실
임용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초반에는 야근과 주말 출근이 잦습니다. 인허가 업무는 기한 내에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많고, 건축법 등을 공부하면서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더욱 힘들어집니다.
제 아는 지인(아는 동생의 친구)은 처음 발령 받았을 때 힘들어서 화장실에 숨어서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남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잘 적응하고 있고, 시청 공무원들과 잘 지내며 인맥을 넓히고 있습니다.
초반 힘든 기간만 잘 버틴다면, 업무가 점점 익숙해질 것이고 그 뒤로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공정별 업무 패턴이 동일하기 때문에 반복 학습을 통해 나중에는 비교적 익숙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경험이 쌓이면 칼퇴근도 가능해집니다.
신도시나 재개발 지역처럼 건축 업무가 많은 곳일수록 업무량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인구가 적고 좁은 지역의 경우 업무량이 적어 초과 근무를 거의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 없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불법건축물 단속 업무입니다. 보통 세입자가 나가면서 원한을 품고 건물주를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 처리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오래된 건축물의 경우 관련 서류가 폐기되어 위반사항을 찾아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도 자주 발생합니다.
기술직은 7급까지 승진이 빠른 편입니다. 9급으로 입직하면 1년 반~2년 정도 후에 8급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많고, 7급까지도 5~6년이면 보통 진급합니다. 다만 6급부터는 인사 적체로 승진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9급 건축직 공무원 난이도
9급 건축직 공무원은 행정직 공무원에 비해서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합니다. 특히 지방직의 경우, 과락만 면하면 합격하는 지역도 있기 때문입니다.
합격선을 살펴보면 지역별 난이도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국가직의 경우 2025년 합격선이 83점이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경기도 지방직 합격선을 보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화성시: 56점
- 성남시: 56점
- 안산시: 59점
- 포천시: 47점
- 동두천·과천시: 합격자 없음 (최소 점수만 넘어도 합격)
동두천이나 과천의 경우 지원자가 적어서 최소 점수만 넘었어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면 어떤 지역에 도전하는지에 따라 난이도가 극도로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당연히 전공자가 비전공자에 비해서 훨씬 유리합니다. 하지만 비전공자라고 해서 못할 것도 없습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 없이 어려워질 뿐이죠. 실제로 제 친구는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꽤 높은 점수로 합격을 했고,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최근 8급으로 진급을 했다고 합니다.
시험 준비를 할 때에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건축계획의 경우 암기 위주라서 비전공자도 고득점을 노릴 수 있고, 건축구조만 과락을 면하는 전략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합격 가능합니다.
너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인강 수강을 고려 중이라면, 9급공무원 인강 선택 방법 글을 참고해보세요!
9급 건축직 공무원은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면서도 전문성을 갖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직을 노린다면 준비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