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분야 취업을 준비하거나 관련 업무를 하고 계신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보처리기사. 과연 이 자격증이 정말 가치 있는 자격증일까요?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변화한 시험 난이도와 함께 그 쓸모와 가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정보처리기사를 취득하게 된 계기
7~8년 전 지방대 컴퓨터공학과를 다닐 때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졸업하기 위해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어요. 졸업작품으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거나, 아니면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었죠.
솔직히 코딩 실력에 자신이 없었던 저는 망설임 없이 자격증 취득을 선택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 자격증을 못딸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만만했어요. 실제로 시나공 교재 한 권을 1회독하고 바로 시험에 응시해서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죠.
그때는 정말 단순하게 4년간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공부했습니다. 기출문제 패턴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고, 전공자라면 당연히 딸 수 있는 분위기였어요. 졸업작품을 안 해도 되니까 일석이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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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처리기사 난이도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정보처리기사의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했어요. 과거에는 ‘당일처리기사’라는 조롱까지 받을 정도로 쉬운 자격증이었는데, 지금은 어지간한 기사 자격증보다도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구분 | 개편 전 (2019년까지) | 개편 후 (2020년~) |
---|---|---|
필기 합격률 | 51.4% (2019년) | 17.7% (2020년) |
실기 합격률 | 50% 이상 | 5%~20%대 유지 |
출제 방식 | 문제은행식, 기출 반복 | NCS 기반, 신유형 중심 |
비전공자 난이도 | 3-4주 공부로 합격 가능 | 몇 달간 집중 준비 필요 |
2020년 NCS 기반 개편의 주요 변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론 중심에서 실무 중심으로 전환
- 단순 암기보다는 프로그래밍 능력 요구
- 기출문제 반복 출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턴 도입
- 전공자와 비전공자 간 격차 확대
2024년에는 ‘JAVA의 제너릭, 동적바인딩, 컨테이너’, ‘C언어의 이중포인터, 스택구조, SQL 3중 서브쿼리’ 등 전공자라도 헷갈릴 수 있는 고난도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어요. 비전공자들은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모르면 아예 손도 댈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죠.
정보처리기사 쓸모, 가치
그렇다면 이렇게 어려워진 정보처리기사가 정말 가치 있는 자격증일까요?
긍정적인 측면

임기제 공무원,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전력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도로교통공단 같은 곳에서는 정보처리기사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해요. IT 부문 채용에서는 거의 필수 자격증 취급을 받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대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IT 기업의 지원자들은 정보처리기사를 기본으로 취득하고 있어요. 없으면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자보다 불리할 수 있죠.
비전공자에게는 더욱 중요합니다. IT 업계로 진출하려는 비전공자들에게는 자신의 기술적 능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되어요. 학위로는 증명하기 어려운 IT 기초 소양을 입증하는 역할을 하죠.
부정적인 측면
하지만 실제 IT 업계의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순수 IT 기업에서는 자격증보다 포트폴리오와 코딩 테스트 실력을 더 중요하게 봐요. “그럴 시간에 차라리 포트폴리오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라”는 조언을 듣는 경우가 많죠.
문제풀이 위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자격증이 있어도 실제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앞으로의 전망
개인적으로는 정보처리기사의 가치가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해요. 취득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난이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고 있어요. 실제로 디시인사이드 자격증 갤러리에서는 정보처리기사와 산업안전기사 중 어떤 걸 딸지 물어보면 99%가 산업안전기사를 추천할 정도입니다. 이는 같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을 때 합격 가능성이 높고, 공기업 취업에서 비슷한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즉, 가성비 측면에서 산업안전기사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희소성의 법칙에 따라 취득자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그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여전히 이 자격증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2025년 이후 자격증 트렌드를 보면, AI 활용 실무나 클라우드 보안 같은 전문 자격증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런 전문 자격증들의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정보처리기사 같은 기본 자격증이에요.
맺음말
이상으로 정보처리기사의 난이도와 활용도, 앞으로의 전망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직접 취득한 자격증이다 보니 약간 올려치기를 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예전보다 확실히 대우가 좋아진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요.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운’이라는 요소도 참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자격증을 취득했던 7~8년 전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쉽게 딸 수 있었는데, 지금 시험 난이도라면 아마 더 고생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노력만큼이나 타이밍과 운도 중요한 법이니까요.
현재 정보처리기사 취득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자신의 목표와 상황을 먼저 잘 따져보시길 권합니다.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준비하는 분들에겐 여전히 높은 가치가 있고, IT 기업을 지망한다면 포트폴리오와 실무 경험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누가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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